7/27일 구입해서 10/19일까지 3달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만족스럽게 맛보았습니다.
그동안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14년 캐리비안, 15년 마데이라, 15년 싱글배럴(쉐리), 21년 포트우드, 21년 세컨로즈를 경험했었고, 14 위크오브 피트, 큐리어스 캐스크도 맛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발베니 하면 ‘꿀’ 이여기를 많이 하는데, 캐스크 피니시를 한 제품들에서는 그닥 꿀 노트를 강하게 느낀 적은 없었는데, 순수하게 버번캐스크를 쓴 이 제품에서는 압도적으로 꿀향이 달콤하게 납니다. 발베니 특유의 찌르는 느낌이 아주 강하지 않아서 좋았고, 바닐라/코코넛의 달콤함도 밑에 깔려 있는데, 배/파인애플의 달콤상큼한 느낌도 살짝 함께 합니다. 달지만 단조롭지 않습니다.
맛 또한 달콤 원툴 느낌이 있지만 향에서 느낀 부분이 맛에서 그대로 난다는 점에서 실망스럽지 않습니다. 조금 더 찾아보면 바나나 드로프스 사탕에서 느껴지는 바나나맛 가향도 느낄 수 있습니다. 피니시에서는 바닐라 크림 계열의 달콤합과 고도수 버번 먹고 난 뒤에 느껴지는 식혜 느낌의 달콤구수함(아마 감초 느낌과 겹칠 것 같습니다)이 있습니다.
발베니 특유의 매운맛과 쉽게 맛이 가는 점, 별로 조화롭지 않게 느껴지는 캐스크 피니시 때문에 발베니를 막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버전은 정말 만족스럽게 마셨습니다. 90일 가까이 마셨지만 맛이 꺾인다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글렌그란트 15년과 비교할 수도 있을텐데요. 저는 솔직히 버번캐 저숙성의 군내, 비린내, 쓴맛이 글렌그란트 15에서도 느껴졌고, 꽃향과 바닐라가 장말 향긋하지만, 맛이 너무 드라이해서 ‘향 좋은 스킨로션’이라는 생각이 들어 3번 정도 구입한 이후에는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발베니 12년 싱글배럴의 경우 꽃향은 적지만 청사과류가 아닌 잘 익은 바나나/배/파인애플의
느낌을 순수하게 받을 수 있는 순수 버번캐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입가격은 14만원 언더이고, 이 가격에서는 한 번 더 구입할 생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