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고독

‘백년의 고독’은 증류 후 바로 병입하는 일반적인 소주와 달리, 화이트 오크통에서 3~5년간 숙성한 뒤 블렌딩해 완성한 특별한 보리 소주입니다. 오크 숙성에서 오는 고상하면서도 깊은 향이 인상적이며, 은은하게 스쳐가는 시가 향이 고급스러운 무드를 더합니다.

입안에서는 코코넛의 부드러운 뉘앙스와 구수한 보리 풍미가 겹겹이 드러나며, 마실수록 매혹적인 층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스트레이트로 즐기면 깔끔하고, 뜨거운 물을 더하면 곡물의 단맛과 깊이가 살아나 보다 풍성한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1885년부터 지금까지, 구로키 혼텐은 오직 소주 하나에만 집중해 온 양조장입니다. 땅을 갈고 씨를 뿌리는 일부터 수확까지 직접 손으로 해내며, 양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유기 비료로 되돌려 자연에 환원합니다. 원료 선별부터 양조 전 과정까지 세심한 손길이 깃든 방식은, 남큐슈의 문화 유산을 오늘날까지 계승하고자 하는 구로키 혼텐의 의지를 잘 보여줍니다.

양조장이 자리한 미야자키 현은 ‘햇빛과 녹지의 땅’으로 불리며, 일본에서 가장 맑은 날이 많은 지역입니다. 특히 타카나베 마을이 속한 코유(児湯)는 역사적으로도 청정 샘물로 유명해, 소주 빚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습니다. 구로키 혼텐이 믿는 건 단순합니다. 소주는 사람과 사람을 잇고, 마음을 어루만지며,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 이 소박하면서도 깊은 가치가 구로키 혼텐의 모든 술에 깃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