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tage 2017] 하이츠 셀라 Lot C-91 까베르네 소비뇽 2016

나파 밸리의 떼루아를 담은 클래식 까베르네 소비뇽을 만들어 온 하이츠 셀라. 이곳의 철학과 전통을 오롯이 담아낸 또 하나의 프리미엄 와인이 탄생했습니다. 하이츠 셀라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출시된 LOT C-91 까베르네 소비뇽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하이츠 셀라 Lot C-91 까베르네 쇼비뇽’은 50여 년 전, 설립자 조 하이츠가 러더포드(Rutherford), 오크빌(Oakville), 세인트 헬레나(St. Helena), 하우웰 마운틴(Howell Mountain) 등 나파 밸리 주요 마을의 최상급 구획에서 엄선한 포도를 블렌딩해 만든 프리미엄 와인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이 와인은 1969년 딱 한번 생산된 후 자취를 감추었는데요. 현재 하이츠 셀라의 헤드 와인 메이커, 브리타니 셔우드(Brittany Sherwood)가 남아 있는 몇 병의 와인을 분석해 이 와인을 부활시켰습니다.

4개 마을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을 사용했지만, 궁극적인 지향점은 떼루아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빼어난 네 마을의 포도를 절묘하게 블렌딩 해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의 전형적인 특징을 드러내는 와인을 완성한 것인데요. 2년 동안의 오크 숙성에는 새 오크와 재사용 오크, 커다란 캐스크와 작은 바리끄를 골고루 사용해 밀도 높은 과일 풍미에 미묘한 오크 뉘앙스를 더하며, 병입 후 다시 1년 이상 숙성해 출시합니다. 처음 출시된 LOT C-91 2016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JS) 96점, <와인 스펙테이터(WS)> 93점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코를 대는 순간 향긋한 꽃향기와 섬세하게 곁들여지는 신선한 허브 아로마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 입에 넣으면 영롱한 붉은 베리와 검은 베리 풍미를 중심으로 은은한 바닐라와 가볍게 감도는 후추, 신선한 파프리카 힌트가 조화롭게 드러납니다. 촘촘하지만 한없이 부드러운 타닌은 신선한 신맛과 탄탄한 구조를 이루어 깔끔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깁니다. 한마디로 단아하면서도 복합적인 풍미를 지닌 리얼 클래식 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츠 셀라는 1961년 조 하이츠(Joe Heitz)가 설립한 이래 60년을 한결같이 나파 밸리의 떼루아를 고스란히 드러내기 위해 정진해 왔습니다. 1966년 나파 밸리 최초의 싱글 빈야드 와인 마르타스 빈야드 까베르네 소비뇽을 출시했을 당시 사람들은 그저 가격을 올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냈는데요, 하이츠 셀라는 묵묵히 그들의 길을 걸으며 나파 밸리의 독특한 개성을 담아내는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국 와인에 대한 전 세계의 인식을 바꿔 놓은 1976년 ‘파리의 심판(Judgement of Paris)’ 테이스팅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고, 10년 후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가 파리의 심판 10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리바이벌 테이스팅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함으로써 그들의 철학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