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벡 빈티지 Y2K 24년
솔직히 이번 아드벡 Y2K 24년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오래 숙성된 아드벡 특유의 세련된 피트 향이 먼저 올라오는데, 처음부터 강하게 때리지 않고 깊고 고급스럽게 깔리는 타입이에요. 코에서는 잘 익은 열대과일과 바닐라, 그리고 오래된 오크에서만 나오는 은은한 스파이스 느낌이 균형 있게 섞여 있고요.
입에 넣는 순간 이 바틀의 진가가 딱 드러납니다.
첫 모금에서 짙은 스모크와 바다 향, 뒤이어 꿀·말린 과일·어두운 초콜릿 같은 달콤함이 단계적으로 펼쳐지고, 끝에서는 24년 숙성에서만 나오는 오일리한 질감과 긴 피니시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강하지만 거칠지 않고, 복합적이지만 과하지 않은 — 잘 만들어진 익스프레션이라는 게 바로 느껴져요.
무엇보다도 Y2K 시리즈답게 캐스크 선택이 정말 훌륭합니다. 피트·과일·오크·스파이스가 각각 자기 역할을 하면서도 조화롭게 이어지는 구조라, 마셔보면 “아 이건 그냥 한정판이 아니라 진짜로 신경 쓴 릴리즈다”라는 느낌이 확 옵니다.
가격대가 있는 편이지만, 아드벡의 장점만 모아서 고급스럽게 완성한 24년이라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트 위스키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추천할 만한 바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