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냐넬로 2019

'티냐넬로'는 이탈리아 최고급 와인의 대명사, '슈퍼 투스칸'의 효시로 불리는 레드 와인입니다. 슈퍼 투스카는 이탈리아 와인법을 따르진 않지만,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지방에서 생산되는 매우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가리키는 용어죠. 

'티냐넬로'는 이탈리아 와인 역사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와인으로 이태리 고유 품종과 해외 품종을 블렌딩 하였으며, 최초로 225L 프렌치 오크통 바리끄를 숙성에 도입하여 품질의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1971년 첫 빈티지 출시 이후, 작황이 좋은 해에만 생산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티냐넬로'는 전반적으로 체리, 딸기, 등 잘 익은 과일 향에 오크에서 나오는 바닐라, 토스트 향과 약간의 스파이시한 향이 느껴집니다. 견고하면서 떫지 않은 타닌, 높은 알코올 도수, 그리고 낮은 산도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며 입 안을 꽉 채운 느낌과 비단 같은 깊고 부드러운 질감을 만끽하게 합니다. '티냐넬로'와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스테이크, 갈비구이 등의 다양한 육류 요리와 치즈와 함께 즐기면 좋습니다. 

1975년, 이탈리아의 와인 명가인 안티노리가 '티냐넬로'를 내놓기 전만 해도 이탈리아 와인은 '내수용'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고대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와인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프랑스가 '샤토 라투르' 등 특급 와인을 내세워 세계를 재패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죠.

'티냐넬로'는 이 같은 이탈리아의 불명예를 단숨에 회복시킨 와인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당시 <뉴욕타임스>등 와인 칼럼을 연재하는 주요 미국 언론들은 '티냐넬로'를 탄생시킨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에게 '이탈리아 와인의 역사를 바꾼 거장'이라고 평하는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와인 마니아들은 '티냐넬로'에 '슈퍼 토스칸'이란 애칭을 붙여주기도 하였고, 그로 인해 여러 슈퍼 투스칸 와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