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알라키 브랜드를 워낙 좋아하여 이것저것 마셔도 보고 수집도 하고 있는데, 이번에 CS 10년의 새로운 배치가 나온다는 소식에 고민도 없이 바로 구매했다.
혹자에게는 글렌알라키 15년이 증류소의 역작으로 손 꼽히는데, 나에게는 10년 CS가 글렌알라키를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시리즈이다. 캐스크 스트랭스 특유의 뜨끈한 기운, 초콜릿을 머금는 듯한 맛이 언제나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데, 과연 이번 배치도 그럴지 너무 궁금했다.
향에서는 공식 노트에서 볼 수 있는 말린 과일 같은 향이 주로 나는데, 배치 11과는 달리 그 느낌이 조금은 쿰쿰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맛에서는 역시 CS 다운 얼얼함이 처음 느껴졌고, 후에 느껴지는 초콜릿과 달달함이, '아, 이게 알라키지' 라는 감탄이 딱 나왔다. 다만, 내 입이 알라키에 절여진 것인지, 지난 배치 첫 시음 때의 화끈함이 이번에는 그 정도가 덜 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고도수의 위스키 여럿을 비교해보아도, 글렌알라키 10년 CS는 그 여운이 가장 깊고 오래가는 위스키이다.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때 딱 한 잔, 글렌알라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