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칠면조 12살 후기 -
한줄요약 : 클래식이 사랑받는데는 이유가 있다.
주세가 맛탱이가 간 상태인 작금의 조선반도에서, 기적과도 같은 가격으로 손에 거머쥘 수 있는 축복같은 존재인 야생칠면조(및 러셀) 시리즈. 그중에서도 8년 101에서 한발 더 나아간 12년 친구는 클래시컬한 버번 위스키가 보여주어야 할 모습을 정말 잘 나타내는 교과서같은 보틀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10년이 넘게 숙성된 버번 자체가 천사의 강탈 때문에 가격이 쑥쑥 올라갈수밖에 없음에도 이 가격에 구할수 있다는게 첫번째로 놀라운 점이며, 절대 밍밍하지 않은 풍미를 보여주며 생각보다 많은 노트가 눅진하게 퍼져가는 즐거움을 선사해주는것에 또 놀라게 된다. 음… 예를 들면 불릿 10년은 뭔가 조금 아쉽게 밍밍한 느낌이고 웰러 12년은… 가격이 거의 세배니..
버터스카치, 바닐라, 카라멜 그리고 약간의 오렌지틱한 상큼함과 약간의 시트러스… 뒤따라오는 약간의 오키함과 달큰-한 피니시. 도화지에 ‘버 번’ 이라는 글자를 붓으로 그려내면 정말 이러한 모습으로 그려질거 같은 한 병이다. 내가 버번위스키를 맛볼때 기대하고 있는 기본적인 노트들을 정갈하게 잘 담아냈다고 볼 수 있을듯.
물론, 50.5 도의 도수는 고도수 버번 매니아들에게는 분명한 감점 요소임은 맞지. 그리고 레어브리드나 노아스밀 혹은 블랑톤이나 부커스와 맞짱을 뜰 수준이냐 물어보면 그건 아니긴 하다. (어 근데 와터 12보다 레브가 싼데 ㅇ…. 읍읍….!!) 허나 10만원 언저리의 가격대에서 12년 숙성의 버번을 맛볼수 있고 맛…. 에라이… 그래 이 체급에서는 레어브리드가 깡패긴 하다;;
허나 와터 증류소의 역사를 마셔보고 싶다 하면, 8년 12년 13파썬 레브 러셀13 러셀15…. 순으로 버티컬 라인업을 짤때 절대로 빠질 수 없는 한 병임에는 분명하지.
부담없이 맛있다. 트랜스베버리지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