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거보다 고급스러운 맛] 아베르나

이탈리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아마로(Amaro)'라고 부르는 허브를 사용한 리큐르를 식후주 및 약용으로 마셔왔습니다. '아베르나'는 이러한 아마로 계열 술의 대표주자인데요, 석류, 용담, 정향, 알로에, 감귤류 껍질 등으로 만들어집니다. 시럽 같은 눅진한 단맛과 화한 허브 향, 각종 향신료의 스파이시함이 느껴집니다. 얼음을 곁들이거나 칵테일로 활용해 식후에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음용법이며, 오렌지 껍질을 곁들이면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난다고 합니다.

'아베르나'는 1868년 시칠리아 섬의 수도원에서 전해지던 레시피를 섬유 상인 살바토레 아베르나(Salvatore Averna)가 이어받으면서 상품화되었습니다. 천연 재료를 주정에서 천천히 침출시키는 제조법은 1868년 이래 변하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왕실로부터 특허를 받을 정도로 오랜 명성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시칠리아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술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