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2
Tasting Notes
Aroma
향Taste
맛Finish
여운Information
종류
용량
도수
국가
품종
케이스
VIVINO
새콤달콤하지만 점잖은 매력의 마데이라 와인
코끝에서 느껴지는 꽃과 꿀의 향기, 새콤하고도 달짝지근한 목 넘김. 입에 남는 고소한 견과류의 여운까지. 더 특별한 주정강화 와인을 찾고 계신다면 ‘블랜디스 마데이라 듀크 오브 클라렌스’를 주목해주세요.
‘블랜디스 마데이라 듀크 오브 클라렌스’는 틴타 네그라 품종 100%로 만든 마데이라 와인입니다. 틴타 네그라는 포루투갈 마데이라섬의 유일한 적포도 품종인데요. 마데이라 와인을 주로 만들 때 사용되는 토착 품종으로 두꺼운 껍질에 포도 알맹이는 큰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포도를 껍질과 함께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시키고요. 발효 48시간 이후 강화하여 당분을 남긴 뒤 3개월간 열처리 과정(Estufagem)을 거쳐 오크통에서 3년 동안 숙성합니다.
잔에 따라보니 진한 골드 브라운 컬러가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꿀과 건포도, 꽃향기가 우아하게 퍼지고요. 부드러운 풀 바디의 질감에 캐러멜과 커피, 견과류의 맛이 오감을 사로잡습니다. 전반적으로 새콤달콤하지만, 점잖은 무게감은 있습니다. 저는 이렇듯 특별한 매력을 지닌 마데이라 와인이 종종 생각납니다. 너무 달콤하기만 한 사랑을 쉽게 질리는 법이니까요.
주정강화? 마데이라 와인이 궁금해요
마데이라 와인은 주정강화 와인의 한 종류입니다. 그래서 마데이라 와인을 알기 전에 주정강화 와인을 짚고 넘어가면 좋은데요. 주정강화 와인은 말 그대로 발효 중, 혹은 발효가 끝난 후에 브랜디를 첨가하여 알코올 함량을 높인 와인입니다. 주정강화 와인은 포도로 만들었지만 와인이나 브랜디와는 또 다른 맛과 향을 자랑합니다. 단순히 도수만 높은 와인이 아니라 ‘알코올을 이용해 와인의 모든 풍미를 강화한 와인’이 바로 주정강화 와인이지요.
마데이라 와인은 주정강화 와인 중에서도 독특한 양조 방식을 자랑하는데요. 과거 마데이라섬에서 배를 통해 여러 대륙을 오고 가며 와인을 운송했을 때 와인이 고온과 진동, 장기간의 항해 등 여러 영향을 받아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의 와인이 만들어졌던 게 시초입니다. 사람들은 이 맛에 열광했고, 현대적으로 방식을 바꾼 게 바로 ‘열처리 과정(Estufagem)’이지요.
마데이라 와인은 포트 와인과 비슷하지만, 열처리를 거치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그래서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데요. 이 과정을 통해 좀 더 와인이 견고해지며, 건포도, 대추, 호두, 토피와 같은 캐릭터가 더욱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일반적인 포트 와인보다 조금 가벼운 질감이라는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맛이 짐작 가시나요?)
* 마데이라 와인은 반드시 세워서 보관해주세요. 산화와 열처리 과정 때문에 생긴 와인의 산 때문에 병을 눕혀서 보관하면 코르크가 녹습니다. 또한 냉장 보관을 추천해 드리지만, 상온 보관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15°C의 온도에서 즐기면 가장 맛있다는 점도 기억해주세요.
전통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블랜디스
1811년 설립 이후 가족 경영으로 7세대 동안 이어져 온 유서 깊은 와이너리. ‘블랜디스’는 마데이라 생산자 중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브랜드입니다. 가장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와인 평론지에서 위상이 높기 때문인데요. 2013년에만 International Wine Challenge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18개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전통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블랜디스이기에, 마데이라 와인을 입문하는 분께도 ‘블랜디스 마데이라 듀크 오브 클라렌스’를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