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로 뒤 발, 메를로

'파리의 심판' 사건을 아시나요? 1975년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여러 손꼽히는 프랑스 와인을 제치고 미국의 와인이 가장 훌륭한 와인으로 선정되어 세계를 뒤집어놓았던 사건이 있었죠. 그때 가장 주목받았던 와인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끌로 뒤 발'입니다.

'끌로 뒤 발'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서 가장 유명하고 상징적인 와이너리 중 하나로, 그 품질과 맛에 있어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와인입니다. '끌로 뒤 발 메를로'는 2002년 월드컵 신화의 주역 히딩크 감독이 마셨던 와인으로도 유명하며, 메를로가 97%, 까베르네 소비뇽과 쁘띠 베르도가 각 1.5%씩 블렌딩 된 와인입니다. 보통 1.5%라는 소량의 단위가 블렌딩 된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이는 '끌로 뒤 발'이 맛에 있어 얼마나 세밀한 정도까지 파고드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익은 체리, 블랙베리의 고급스러운 과실 향과 부드러운 바디감에 타닌감은 강건하며 신선한 산미까지 고루 느낄 수 있는 복합적인 풍미의 '끌로 뒤 발 메를로'.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수량이 데일리샷에 입고되었습니다.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나파 밸리 최고의 메를로를 절대 놓치지 마세요!

"프랑스 와인이 우월하다는 신화를 깨고 와인 세계의 민주화를 이뤄낸, 와인 역사상 중대한 분기점이다." - 로버트 파커

'파리의 심판'은 1975년 여름, 와인 바이어였던 영국인 스티븐 스퍼리어는 자신의 와인숍과 와인 아카데미를 홍보하고자 캘리포니아의 신생 와이너리를 프랑스인에게 선보이는 이벤트를 기획합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 중 프랑스 와인 4종과 캘리포니아 와인 6종을 블라인드 테스트하여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준비되었고, 누구도 프랑스 와인이 최고점을 받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죠.

그러나 여기서 역사를 바꾸는 반전이 일어납니다. 화이트 와인 시음에서는 상위 5개 와인 중 3개가 캘리포니아 와인으로 선정되었고 레드 와인에서는 샤또 무똥 로칠드, 샤또 몽로즈 등 유명 보르도 와인들을 제치고 미국의 '스택스 립 와인 셀라'의 까베르네 소비뇽 1973이 1위로 선정된 것이죠. 이에 승복하지 못한 프랑스인들은 '보르도 와인은 장기 숙성형이다'라며, 10년 뒤 제대결을 요구했고 1986년 2차 파리의 심판에서 '끌로 뒤 발' 와인이 1위를 차지하며 장기 숙성될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는 뛰어난 와인임이 증명되었습니다.

이후 '끌로 뒤 발'의 와인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미국 와인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2008년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100대 와인으로 선정, 로버트 파커, 제임스 서틀링 등 와인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는 와인으로 자리 잡습니다. 국내에서는 대통령 취임식이나 미국 대통령 방한 시 만찬에 올라왔던 와인으로도 유명해졌습니다.

끌로 뒤 발 와이너리와 그들의 빈야드는 나파 밸리의 스택스 립 지구 중심부에 위치합니다. 스택스 립은 토양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계곡 사이의 계곡'이라고도 불리지요. 독특한 지리적 특성과 떼루아로 그곳에선 뛰어난 강도와 맛을 지닌 포도가 재배됩니다. 파리의 심판 첫 번째와 두 번째 매치에서 최고점을 받은 와인이 모두 이 스택스 립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스택스 립 지역의 주요 생산자로는 끌로 뒤 발, 하인츠 와인 셀러, 조셉 펠프, 스테그립 와인 셀러, 그리고 오퍼스 원 등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내로라하는 와인 생산자들의 이름이 보이죠. 그 만큼 나파 밸리 와인에 있어선 황금같은 땅입니다.

프랑스 어로 '계곡의 작은 포도 밭'이라는 뜻을 가진 '끌로 뒤 발'은 1972년 이 스택스 립 지역에 설립되었습니다. 50년동안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로, 스택스 립 외에도 카네로스, 욘트빌 등 내로라하는 보석같은 와인 생산지에 포도밭을 보유하여 최상의 떼루아를 잘 드러내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대표 라인인 '끌로 뒤 발 까베르네 소비뇽'은 와인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모든 요소를 고루 갖춘 와인으로서 여러분께 품격 있는 시간을 선사하기에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