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 데레즐라 토카이 아수 5 푸토뇨스

프랑스 소테른 지역 와인에 버금갈 정도로 유명한 귀부 와인 생산지가 있습니다. 바로 헝가리입니다. 이곳에서는 귀부 와인이라고 불리는 토카이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스위트 와인의 결정체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와인이 있습니다. 어떻게 포도 그 자체만으로도 달콤한 맛이 가득 느껴질까요?

토카이 지역은 산으로 둘러싸인 구릉지대로, 다뉴브강의 지류들이 지역 곳곳을 굽이쳐 흐르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가을이 되면 아침마다 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포도밭을 뒤덮고 오후에는 안개가 걷히면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지요. 이런 환경은 귀부균이 발생하기에 딱 맞는 조건입니다. '포도를 귀하게 부패시킨다'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보트리티스 시네리아(Botrytis Cinerea) 균은 영어로 노블 롯(Noble Rot)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균은 껍질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포도의 수분을 흡수합니다. 그럼 포도에 수분이 증발하면서 당도와 향기만 진하게 남게 되는데요. 여기서 포도의 당도를 더 높이기 위해 일반 포도보다 늦게 수확합니다. 그런 다음 건포도처럼 쭈글쭈글해진 포도를 수확하고 며칠 동안 말린 후, 당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즙을 짜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포도즙과 일반적인 포도에서 짜낸 즙을 섞고 숙성 기간을 거치면 꿀처럼 달콤한 토카이 아수(aszú)와인이 탄생됩니다.

'샤또 데레즐라 토카이 아수 5 푸토뇨스'는 우아한 오렌지꽃향기와 꿀 향이 하모니를 이루는 와인입니다. 사과, 라임, 레몬, 복숭아, 살구, 모과, 파인애플 등 다채로운 과일 풍미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요. 단맛이 강하지만 주 품종인 푸르민트 특유의 새콤한 맛 때문에 당도와 산도의 밸런스가 좋으며, 끈적임이 없고 경쾌한 맛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사실 '아수'라고 다 같은 스위트 와인이 아닙니다. 와인 라벨에 '푸토뇨스'를 보고 당도 등급을 알 수 있는데요. 당도는 3~6등급으로 나누며, 숫자가 올라갈수록 높은 당도를 의미합니다. '샤또 데레즐라 토카이 아수 5 푸토뇨스'는 5등급으로 높은 당도와 뛰어난 품질을 자랑합니다.

미국 최고 권위의 주류 전문지 'Wine Enthusiast Magazine'에서 93~95점을 받았으며, 100대 와인에 선정된 '샤또 데레즐라 토카이 아수 5 푸토뇨스'. 30~40년 이상의 긴 숙성 잠재력을 자랑하니 귀한 날, 귀한 분과 귀부 와인을 드시는 것도 좋겠네요.

토카이 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셀러를 지닌 와이너리 샤또 데레즐라입니다. 이곳은 16세기까지 왕궁에 귀속되어 있다가 18세기 단독 와이너리로 설립되었는데요. 1406년 첫 문헌 기록이 발견되었으며, 셀러의 역사만 해도 600년을 자랑할 정도로 유서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지하 5층 규모로 3천년 이상 헝가리 대표 Royal Winery로 명성을 축적한 샤또 데레즐라는 약 140헥타르의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Sweet to Dry 즉, 모든 종류의 토카이 와인을 생산하며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스위트 와인의 대명사 중 하나로 각인되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