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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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소주 '타루센게츠'
스코틀랜드에서 만든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 프랑스 꼬냑에서 만든 브랜디만을 '꼬냑'이라 부를 수 있지요. 일본의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생산된 쌀 소주에는 그와 같은 고유한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본의 전통 구마소주 '타루센게츠'를 소개합니다.
구마소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원료는 오로지 쌀, 누룩, 물만을 사용해야 하며 감미료나 화학 물질 및 기타 첨가제는 일체 넣을 수 없습니다. 또한 구마 지방의 지하수를 사용해야 하며 증류 및 병입도 구마 지역에서 이루어져야 하지요. 이런 점에서 구마소주는 단순히 퀄리티를 보증하는 것을 넘어 지역 자체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타루센게츠'는 그러한 요건을 모두 충족하였으며 특히 타루(오크통)에 6년 이상 숙성된 고숙성 구마소주라는 점에서 충분한 특별함이 있습니다.
싱글몰트 위스키와 화이트 와인 그 사이
'타루센게츠'는 오크통에서 6년 장기 숙성을 거친 만큼 밝은 호박색을 띠고 있으며 참나무 향과 쌀 소주 본연의 풍미가 절묘하게 이루어집니다. 미묘한 파인애플, 바닐라 등의 달콤한 향이 지배적이며 전반적으로 둥글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25%의 도수가 전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술이지요. 일본 내에서는 젊은 층의 사람들이 부모님, 스승님에게 선물하기 좋은 술로 유명합니다. 크리스탈과도 같은 병의 모양과 여리여리한 라벨 디자인은 더더욱 이 술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도록 합니다.
Editor's Comment
쌀로 만든 소주답게 처음 느껴지는 향은 사케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과일의 향이 지배적이고 정종의 향은 덜하여 부담스럽지 않네요. 한 모금 마셨을 땐 '아, 역시 이건 사케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연하게 희석한 싱글몰트 위스키나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이 떠오르는군요. 그만큼 달콤한 파인애플, 복숭아 등의 향이 풍부하게 피어오르고 역한 느낌 없이 부드럽게 목 넘김이 이어집니다. 생선회나 전골류와 함께한다면 입 안을 부드럽게 씻겨주면서 환상의 조합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주말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맛있는 숙성 회와 타루센게츠를 한잔하고 싶어집니다.
100년의 전통, 센게츠주조(繊月酒造)
'타루센게츠'를 생산한 센게츠주조(繊月酒造)는 구마 지방에서 몇 개 되지 않는 구마소주 양조장 중 하나입니다. 1903년 창립되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센게츠주조는 현재 6대째 마스터 디스틸러가 있을 정도로 오랜 전통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일본 소주 제조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온 센게츠주조는 그 비법으로 다름 아닌 '소주에 대한 고객의 사랑'을 꼽습니다. 수십 년 동안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소주를 만드는 것이 자신들의 사명이었고 그 사명은 회사를 유지하도록 만든 원동력이라고 소개합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지금까지 계승해나가고 있으며 소주의 장기 저장과 타루 숙성도 예전부터 도입하고 있어 고숙성주의 보유량이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술을 즐기는 것은 긴장을 풀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유로운 활동이기 때문에 소주 양조업자로서 고객에게서 가장 큰 기쁨을 찾습니다." - 센게츠주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