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 eme] 크룩, 그랑 뀌베

'크룩 그랑 뀌베'는 각각 다른 해에 생산된 120개 이상의 와인을 블렌딩하여 만듭니다. 다양한 연도, 품종의 와인을 블렌딩하면 단 한 해의 와인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풍미와 아로마가 생겨납니다. 크룩은 그러한 향과 맛의 향연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합니다.

'크룩 그랑 뀌베'는 뚜껑을 여는 순간 우아하고 미세한 거품이 기분 좋게 올라옵니다. 과일 향을 머금은 꽃향기가 후각을 자극하고, 기분 좋게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살구, 복숭아 노트와 함께 고소한 브리오슈, 아몬드, 토스트의 맛도 느껴집니다. 다소 드라이하고 당도가 낮은 샴페인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스카치위스키를 한 잔 마신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크룩 그랑 뀌베'에 사용된 품종은 피노 누아, 샤르도네, 그리고 피노 뫼니에 3가지입니다. 샴페인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품종으로, 이 세 가지 품종을 섞었다는 것은 높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함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피노 누아는 바디감과 과일의 깊은 맛을 내는 역할을 하고, 샤르도네는 산뜻한 꽃향기과 함께 시트러스 풍미를 발현합니다. 피노 뫼니에는 특히 다른 품종과 블렌딩 되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며 과일 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크룩 그랑 뀌베'는 품종뿐만 아니라 다른 해의 와인끼리도 블렌딩하여 항상 일정한 맛을 유지합니다. 같은 해의 와인만 사용한다면, 병충해나 기후 특성으로 인해 생산된 낮은 품질의 와인의 향미를 보완하기 매우 어려워집니다. 크룩은 그러한 위험을 줄이고 항상 긍지 높은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120종이 넘는 와인을 블렌딩하여 매년 '크룩 그랑 뀌베' 에디션을 선보입니다.

크룩(Krug) 와이너리는 1943년 프랑스의 랭스에 세워졌습니다.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철학을 가진 창립자 조셉 크룩(Joseph Krug)은 '샴페인의 진정한 본질은 즐거움 그 자체에 있다'라고 생각했지요. 그만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선 기후 환경과 관계없이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샴페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느꼈고, 그는 당장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포도밭과 떼루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각 구획과 와인의 개성을 존중했습니다. 그러한 열정으로 만들어진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 덕분에 우리는 오늘 '크룩 그랑 뀌베'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크룩의 샴페인을 마신 사람들은 첫 모금을 아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셉 크룩은 결국 꿈을 이룬 것이지요. 만약 아직 뛰어난 샴페인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크룩 그랑 뀌베'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