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슈얼 초콜릿

강렬한 이름만큼이나 인상적인 맛을 자랑하는 와인이 있습니다. 매혹적이고 진한 향신료와 베리의 맛을 보여주는 섹슈얼 초콜릿은 슬로다운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와인입니다. 2016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신대륙 10만원 이상 부문 레드와인'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높은 비비노 점수와 수많은 후기를 보유할만큼 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은 와인이기도 합니다. 

이 와인은 미국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 나파 밸리의 시라와 진판델 두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강렬한 타닌감의 풀바디 와인을 만들 때 시라 품종을 함께 블렌딩하곤 합니다. 덕분에 신선한 베리 과즙을 마시는 듯한 풍성한 풍미는 물론 임팩트 있는 바디감을 갖춰 묵직하고 진합니다.  

섹슈얼 초콜릿은 체리와 블랙베리로 시작해 향신료와 초콜릿 풍미로 마무리 됩니다. 다양한 맛이 층층이 쌓인 느낌이라 천천히 잔을 비우며 맛의 단계와 여운을 즐기기 좋죠. 또한, 이 와인은 오픈하고 30분 정도 지나면 다크 초콜릿 풍미가 은은히 더 올라오니 디캔팅 해서 즐기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한편, 이 와인은 맛뿐만 아니라 감각 있는 라벨로도 유명합니다. 글씨가 빼곡하게 적힌 라벨에는 섹슈얼 초콜릿의 탄생 과정, 와인 메이커의 연락처, 함께 마시면 좋을 사람 등이 하나의 쪽지처럼 적혀져 있다고 합니다. 

슬로 다운 와이너리의 와인메이커인 '보'와 '브랜든'은 대학생 시절, 다른 와이너리를 여행한 후 와인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두 친구는 기숙사 방에서 와인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팔았고, 생각보다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죠. 그렇게 이들은 양조장을 설립했고, 나파 밸리와 소노마에서 포도를 사서 와인을 만들게 됩니다.

여러 차례 시도와 실패를 경험한 두 친구의 노력에 힘입어 황금 조합을 자랑하는 슬로 다운만의 블렌딩 와인이 탄생했습니다. 기숙사에서 시작해 소규모의 작은 와이너리로,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개성 있는 와인을 만드는 곳으로 우뚝 서게 된 슬로 다운의 와인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