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앙 히포 옥시니스 2016

'세바스티앙 히포 옥시니스 2016'은 프랑스 루아르 밸리의 대표 산지인 상세르에서 만든 내추럴 오렌지 와인입니다. '옥시니스'는 리투아니아어로 '황금'을 뜻하는 말로, 이름처럼 짙은 황금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죠. 2016년은 루아르 밸리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기후를 보였던 해로, 이 기후 덕분에 소비뇽 블랑의 풍미가 훌륭하게 발현된 시기였습니다.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올드 바인에서 수확한 이 해의 소비뇽 블랑을 일부러 귀부 상태로 충분히 익힌 뒤, 껍질째 오래 침용시켜 복합적인 풍미와 구조감을 끌어올렸습니다. 이후 자연 발효와 말로락틱 발효를 거쳐 36개월 동안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완성했습니다.

잔에 따르면 잘 익은 복숭아, 오렌지 꽃, 캐모마일, 말린 살구, 허브 향이 천천히 피어오릅니다. 입안에서는 농밀한 질감 위로 감귤류와 열대과일 풍미가 어우러지고, 은은한 타닌감이 뒤따릅니다. 전통적인 상세르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함보다는 숙성을 통해 생긴 깊이감과 미네랄리티가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납니다. 마무리에는 꿀, 허브, 스파이스의 여운이 길게 남아, 자연 그대로의 풍미를 간직한 매력적인 내추럴 오렌지 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