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위스키에 절여진 이후 숙성년수와 예쁜 병에담긴 붉은색에 매료되어 처음으로 독병위스키를 구매해봤습니다. 18년 숙성의 시그나토리 올트모어입니다. 어지간한 버번위스키도 한 수 접을만큼 높은 도수인 65.5도라는 도수라서 혹시라도 너무 매울까 걱정했었지만 우선 향은 역대급이었습니다. 클라이넬리쉬 시리즈를 연상하게 만드는 왁시한 비누향에 더해지는 향긋한 꽃향기가 먼저 들어오고 도수에 비해 코를 박아도 매운 향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 감탄했습니다. 맛은 올로로소 셰리 계통의 절제된 시나몬 초코향이 느껴질거라는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여태껏 먹어왔던 위스키와 결이 다른 농익은 체리와 딸기시럽 맛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맛도 전혀 맵지가 않아 이게 정말 65도가 맞나 싶을 정도였으며 글렌리벳 대만판 13cs에서 맛에서의 시트러스와 피니쉬의 떫음을 완전히 배제하고 농익은 붉은 계통 베리류의 단맛을 극대화 시켜놓은 맛입니다. 그다지 취향은 아니었지만 색다른 맛이 정말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진가는 물을 조금 첨가한 이후로부터 느껴지는데 물을 어느정도 넣는지에따라 시트러스부터 고소함까지 다양한 맛이 느껴집니다. 워낙에 도수가 높아서 숨겨진 맛을 찾는 것도 매우 즐거웠고 타 셰리계통 위스키와는 결이 많이 달라 버티컬 비교가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맛이 조금이라도 겹치는 체리와 딸기시럽 맛이 느껴지는 글렌리벳 13 cs와 비교한다면 시트러스가 비교적 약하기에 재미면에서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분명 이 위스키가 밸런스나 맛의 두께에 있어서는 조금 더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김**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