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냐넬로 2021

'티냐넬로'는 이탈리아 최고급 와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슈퍼 투스칸'의 효시로 평가받는 레드 와인입니다. 슈퍼 투스칸은 이탈리아 와인법을 따르지 않지만, 토스카나(Toscana) 지방에서 생산되는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티냐넬로'는 이탈리아 와인 역사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혁신적인 와인입니다. 이탈리아 고유 품종과 해외 품종을 블렌딩했으며, 최초로 225L 프렌치 오크통 바리끄 숙성을 도입해 품질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1971년 첫 빈티지 출시 이후, 작황이 좋은 해에만 생산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와인은 잘 익은 체리와 딸기 같은 과일 향과 함께 오크에서 나오는 바닐라, 토스트 향, 그리고 약간의 스파이시한 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견고하면서 떫지 않은 타닌과 높은 알코올 도수, 낮은 산도가 균형을 이루며, 입안을 꽉 채우는 풍부함과 비단 같은 부드러운 질감을 선사합니다. '티냐넬로'는 탄탄한 구조감 덕분에 스테이크, 갈비구이 같은 육류 요리와 치즈와의 궁합이 뛰어납니다. 

1975년, 이탈리아의 와인 명가 안티노리가 '티냐넬로'를 선보이기 전까지, 이탈리아 와인은 '내수용'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고대 로마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와인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프랑스의 '샤토 라투르' 같은 특급 와인이 세계를 장악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죠.

'티냐넬로'는 이탈리아 와인의 이러한 불명예를 단숨에 회복시킨 와인으로 평가받습니다. 당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미국 언론들은 '티냐넬로'를 탄생시킨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에게 '이탈리아 와인의 역사를 바꾼 거장'이라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미국의 와인 애호가들은 '티냐넬로'에 '슈퍼 투스칸'이라는 애칭을 붙였고, 이를 계기로 여러 슈퍼 투스칸 와인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