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모렌지는 처음이예요 ㅋㅋ
초딩때 만화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봤던
넥타를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글을 본게 있어서
첫 글랜모렌지를 얘로 택했는데
여기에 진심 꿀 넣은거 아니죠??
제가 후각이 둔해서 테이스팅노트 아예 안맞아요
(뭐.. 테이스팅 노트가 정답은 아니지만 ㅋㅋ
사람 개개인이 애초에 다 다른데 어찌 다 테이스팅 노트처럼 다 일관적으로, 똑같이 느끼고, 그 노트를
다 음미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전 아예 안봅니다. 그냥 제가, 저라는 사람이 이 위스키를 이렇게 느끼고 음미하고 즐기고 있으니 이게 저한테는 정답입니다.)
근데 건포도, 꿀같이 꾸덕한 달콤함이 계속 맴돌았어요.
46도라는 도수와 16년이라는 숙성년수에 반비례하게 너무 가볍게 목까지 넘어가고, 넘어가는 그
순간까지 기분좋은 달콤함이 계속 맴돕니다.
목까지 너무 가볍게 넘어가서 이게 맞나..? 46도 맞아..? 진심 꿀 같은거 넣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ㅋㅋ
뭔가.. 달콤한게, 그저 단맛 때문에 달콤한게 아니라 황홀하면서 달콤한.. 그런 느낌입니다 ㅋㅋ
어지간한 숙성년수에선 이런 느낌은 안 오더라구요. 16년이면 나름 꽤 긴 숙성년수라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저같은 위알못에게도 이런 느낌을 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예산이 좀 있으시면, 글랜모렌지에 좀 관심이 있으시면 얘를 처음으로 들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16년이라는 숙성년수에 걸맞게 피니쉬도 길고 여운도 오래 남습니다.
잘 만든 위스키임은 확실합니다.
이번 리뉴얼로 글랜모렌지 호감으로 바뀌었네요 ㅋㅋ
다른 병들도 들이고 싶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