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봉인해제하고 3잔쯤 마셨습니다.
로얄 브라클라12년에서 너무 강한 스파이시, 너무 강한 당도로 뒤통수를 얻어맞고나서 첫번째 셰리 위스키입니다.
병의 외관부터 훌륭합니다. 과연 라리끄. 다 마시고 나서 다른 용도로 사용해도 좋을 정도의 만족감입니다.
잔에 따를 때는 병목이 짧아 약간 잔을 기울여 따르는 게 좋습니다.
향을 맡아보니, 달큰한 향은 있기는 합니다만 그와 동시에 화사한 향도 있고 꿉꿉한 향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달기만 한 향은 좋아하지 않게 되어버려 이쪽이 취향입니다.
맛을 보면 어라, 이거 제가 느껴왔던 달달한 위스키와는 좀 다릅니다. 드라이한 쪽에 속해요. 단 맛은 느껴지긴 하지만 많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주류를 다루는 유튜버들은 달달하다고 하던데..저는 오히려 견과류의 고소함이 깊게 느껴져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파이시는 있기는 한데, 그냥 맛있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피니시는 오크의 향이 잡힙니다. 베리류는 모르겠지만 차분하고 깁니다.
'셰리 위스키는 굉장히 달다.'라는 제 그동안의 짧은 위스키 경험을 깨부수는 위스키입니다. 특이하네요. 그러면서 마음에 들어요.
긴가민가하면서 얻었지만, 이거 요물입니다. 에어링 후가 기대되네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