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함 1997 싱글 하베스트 토니 포트

1997년은 쉽게 접하기 힘든 특이한 생장 환경을 기록한 해였습니다. 포르투갈 도우로 밸리의 겨울이 평년보다 추웠고 심지어 눈까지 내린 반면, 2월과 3월에는 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었습니다. 이 날씨는 여름부터 수확기까지 계속되어 포도 수확량이 적어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로 인해 포도 송이마다 영양분이 집중되었고 농축미와 밸런스가 뛰어난 포도를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빈티지 차트에서도 93점을 보여주며 상당히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죠. (Wine Enthusiast, Portugal - Port 1997)

1997년은 현재 와인 메이커인 찰스 시밍턴이 아버지 피터 시밍턴 밑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기 시작한 기념비적인 해입니다. 피터는 1997년에 빈티지 포트를 만듦과 동시에 가장 맛이 뛰어난 와인은 오랜 오크 숙성을 했습니다. 25년 후, 찰스는 이 캐스크에 숙성된 와인들을 병입하기로 결심해 '그라함 1997년 싱글 하베스트 토니 포트'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싱글 하베스트 토니 포트: 여러 해의 포도를 블렌딩하지 않고, 작황이 특출난 특정 해에 수확된 포도로만 제조한 토니 포트.

우아한 포트 와인의 전형을 보여주는 세계 최고급 포트 생산자 그라함(Graham's). 그라함은 1820년에 윌리엄과 존 그라함 형제가 설립했습니다. 도우로(Douro) 지역에 23개의 최고급 포도원을 소유, 포트 와인 생산에 있어 선구자적인 위치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그라함은 2012년에 열린 엘리자베스 여왕의 즉위 60주년(Diamond Jubilee) 기념 행사에 축하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그라함의 포트 와인은 장기 숙성에서 오는 농축미와 파워풀한 아로마, 그리고 남다른 우아함을 기반으로 여왕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라함의 와인 메이커 피터 시밍턴(Peter Symington)은 'Fortified Wine Maker of the Year'에 무려 6회나 선정되는 등 업계에서 급이 다른 위상을 가진 인물로, 동일 부문 최초로 2회 이상 선정된 유일한 와인 메이커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