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제노모리 아키츠호 657

‘카제노모리 아키츠호 657’은 카제노모리 시리즈의 출발점이자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대표작입니다. 나라현에서 계약 재배한 아키츠호를 65%까지 정미해, 쌀 본연의 감촉과 생동감을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7호 효모와 초경수로 장기 저온 발효해 완성한 이 사케는 카제노모리 특유의 ‘갓 짜낸 생주’ 스타일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잔에 따르면 부드러운 과실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청포도와 배를 닮은 촉촉한 아로마가 맑게 피어오릅니다. 한 모금 머금으면 카제노모리 특유의 미세한 탄산감이 가볍게 튀고, 산뜻한 단맛과 맑은 감칠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뒤이어 곡물의 고소함과 아주 은은한 쌉싸름함이 구조감을 더하고, 마무리는 깨끗하고 투명하게 정리됩니다.

입문자에게는 ‘사케의 첫인상’을, 익숙한 이들에게는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편안한 기준점을 만들어주는 한 병으로, 차갑게 칠링해 마시면 생주의 청량한 매력이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카제노모리는 일본 나라현에서 탄생한 사케 브랜드로, 현지에서 재배한 쌀과 물만을 사용해 어떤 첨가물도 없이 술을 빚습니다. 1998년, 지역 주민에게 '살아 있는 술'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이 양조장은, 이후 일본 전역에 나마자케 붐을 일으키며 대표적인 나마자케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분 좋은 미세한 발포감과 감칠맛, 산뜻한 인상이 특징이며, 이름 그대로 '바람의 숲'을 떠올리게 하는 맑고 자연스러운 인상을 남깁니다.

열처리와 여과 없이 오직 쌀과 물로만 술을 빚는 고집스러운 방식은 순수한 맛을 지키려는 카제노모리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그들은 실험적인 'ALPHA 시리즈'를 통해 저도수 사케 등 기존 전통 사케와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면서도, 언제나 쌀 본연의 맛을 담아내는 것을 본질로 삼고 있습니다. 카제노모리는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신선하고 자유로운 사케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는 브랜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