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애더 로우 캐스크 밀튼더프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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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shot's Comment
블랙애더(Blackadder)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한 독립 병입 회사로, 다양한 증류소의 원액을 가져와 본인들만의 색깔을 입힌 위스키로 재탄생시키는 곳입니다. '블랙애더 로우 캐스크 밀튼 더프 10년'은 밀튼더프 증류소의 원액을 블랙애더만의 노하우로 완성한 싱글몰트 위스키입니다.
1824년에 설립된 밀튼더프(MILTONDUFF) 증류소 원액은 대부분 블렌디드 위스키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밀튼더프'의 이름을 내세워 직접 병입 및 판매하는 오리지널 보틀은 매우 희귀합니다.
글로벌 위스키 선호도 상위 10위 안에 손꼽히는 블렌디드 위스키이자 우리나라 CEO들이 가장 좋아하는 블렌디드 위스키 중 하나로 유명한 발렌타인의 키 몰트(Key Malt)인 밀튼더프 증류소의 원액은 화사하고 달콤한 과일향과 꽃향, 오렌지의 향긋함과 스파이시함이 특징입니다.
가족이 지키고 싶은 위스키의 본질
블랙애더(Blackadder)는 로빈 투첵(Robin Tucek)이 1995년 설립한 독립 병입 회사로 현재는 자녀인 마이클, 한나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위스키 업계에서 몸담았던 로빈 투첵을 중심으로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위스키'를 재현해내고자 하는 것이 블랙애더의 정신입니다.
그들의 운영 방침은 간단합니다. 이들은 위스키 풍미의 60~70%를 좌지우지하는 캐스크를 왕으로 모십니다. 사람 손의 지문처럼 캐스크 역시 같은 목재를 쓰더라도 각각의 풍미와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여 블랙애더는 하나의 캐스크로 하나의 위스키만을 생산하는 '싱글 캐스크 위스키'를 고수합니다. 위스키 본연의 맛을 해치는 칠 필터링, 브라이트 여과, 색소 첨가 등을 하지 않으며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로우 캐스크(Raw Cask)가 있습니다.
로우 캐스크(Raw Cask)의 증거, 침전물
19세기 스코틀랜드 뒷골목 위스키를 표방하는 블랙애더의 대표 브랜드 '로우 캐스크(Raw Cask)'는 병 바닥에 남아있는 침전물이 특징입니다. 숙성된 위스키를 바로 캐스크에서 꺼내 보면 나무 조각이나 몇 가지 침전물이 함께 딸려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위스키는 이런 침전물을 모두 제거하고 깔끔한 모습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필터를 거칩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위스키 본연의 풍미를 유지시키는 오일, 에스테르 등의 성분을 일부 잃어버리죠. '블랙애더 로우 캐스크'는 이러한 현대의 위스키 공식을 타파하고 진정한 위스키를 만들고자 한 그들의 정신이 반영된, 블랙애더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라인입니다.
Q. 정말 마셔도 괜찮은가요?
A. 네. 문제 없습니다.
데일리샷 에디터가 실제로 블랙애더 로우 캐스크 위스키의 침전물을 한가득 떠서 마셔 보았는데요. 눈을 가린 상태로 편견 없이 마셔 본 결과 입 안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은 전혀 없었습니다. 위스키의 풍미를 가리지도 않으면서 블랙애더만의 강력한 정체성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더욱 이 위스키에 빠져들게 만드네요. 독립 병입 위스키, 그리고 캐스크 스트렝스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단연코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